모두들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연휴까지도 엄청 무덥더니 갑자기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돌아보니 사업을 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덥고 어려운 여름이었습니다. 기저효과라고 할까 여름이 더웠던 만큼 쌀쌀한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의 저는 규모와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자주 생각합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는 늘 회사가 작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성격 좋고, 호흡 잘 맞는 삭스타즈 구성원들과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과 가족을 챙기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금의 밸런스가 참 좋습니다.
딜레마는 이렇습니다. 원하는 프로젝트를 해나가고 시간을 쏟으면 회사가 성장하거나, 실패를 하는데 그러면 사이즈가 유지되는게 아니라 규모가 커지거나 작아집니다. 그렇다고 매번 똑같은 일만 쳇바퀴처럼 한다면 회사는 점점 침몰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금의 일의 농도와, 회사의 매출, 인원 규모 유지할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Paju CAFE 아래볼
지난 주말에는 하늘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아울렛에 갔다가 하루종일 사람에 치이고 만난 하늘 풍경에 속이 시원 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드라이브겸 파주 아레볼 카페, 들러보세요. 맛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날씨 좋은 날 가시면 경치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보고 계시겠지만, 흑백요리사도 엄청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삭스타즈 서촌점 바로 앞집에 있는 도량 사장님이 "철가방 요리사"로 출연하셔서 엄청 응원하면서 본답니다. 리더쉽에 대해서 배우기도 하고, 멋진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밥맛 없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BGM MIX Vol.05 SEOCHON (Feat. SOCKSTAZ)
BGM 매거진과 작업한 BGM MIX Vol.05 SEOCHON이 출시되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를 모티프로 만든 작은 책자입니다. 서촌에 거주하거나 서촌을 일터로 삼고 있는 10명의 짧은 인터뷰와 그들이 추천하는 서촌에 어울리는 음악들이 QR코드로 담겨있습니다. (저도 한자리 차지했습니다).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삭스타즈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0월 8일-11월 3일은 삭스타즈 서촌점에서 팝업 전시도 있을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공지를 하겠지만 소소문구의 다이어리 전 라인과 부끄럽지만 저의 다이어리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제품 제작 뿐 아니라, 스몰브랜드의 운영자인 제가 5개월간 직접 일기를 써보면서 만들어진 컨텐츠를 통해 기록에 대해서 재정의 하는 전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은 토크 세션도 있을 예정인데, 일정이 정해지면 추후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들어오는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10월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네요. 신상소식등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뉴스레터에는 제품의 판촉보다는 콜라보들이나 컨텐츠들,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환절기라 확실히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20도 초반이라고 하니 조금 더 입을 옷이 많아져서 좋네요. (반팔 지겨워요.. ㅠ)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편지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을은 대하가 제철이라 저는 얼마전에 대하를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제철 대하를 챙겨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성태민 드림
P.S 삭스레터에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진심으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본 메일 주소로 답장을 주시면 저는 즉시 모두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의 스몰 카페
자랑할 만한 동네 커피집이 된다는 것: M1CT
나의 살고 ‘싶은’ 동네는 누군가의 살고 ‘있는’ 동네다. 나는 그게 부러웠다. 내가 사는 동네는 내가 살고 싶은 동네가 아니니까. 대학 재학 시절에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다. 학교가 가깝다는 것 말고는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졸업 이후에는 서울 서쪽 외곽으로 이사를 갔다. 살고 싶은 동네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것 말고는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내가 살던 동네를 왜 좋아하지 않았나? 20대 초중반의 김정현 군에게 가장 큰 이유는 집 근처에 ‘간지나는’ 카페가 없기 때문이었다. 간지나는 카페를 가려면 맘먹고 홍대로 서촌으로 이태원으로 나가야만 한다는 거. 나는 세련된 공간과 끝내주게 맛있는 커피가 있는 동네 카페를 갖고 싶었다. 슬리퍼를 끌고서 어슬렁어슬렁 마실 나가듯 방문할 수 있는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카페 M1CT를 보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도, 망원시장을 비롯한 번화가에서도 멀찍이 떨어진 작은 골목에 위치한 이 카페를 찾는 동네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 거다. 여러분은 복 받으신 거예요. 중심가까지 나가지 않아도 여러 방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갖춘 가게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누가 놀러왔을 때 자신 있게 데려갈 만한 곳이 집 근처에 있다는 건 더더욱. 여기 커피와 공간이 궁금해서 다른 지방에서까지 찾아오는 그런 매장을, 언제든 만만하게 드나들며 주인장 부부와 근황을 나누는 모습이야말로 지난날의 정현 군이 애타게 바랐던 장면이다.
딸아이와 둘이서 출장 겸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올림픽 덕분에 도로는 막히고 북적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고 이방인을 반기는 풍요로운 9월의 파리가 참 좋았다. 하지만 연이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탓에 혹시나 싶어 가져간 우비와 초소형 우산이 마를 틈이 없었다. 그렇게 3일간 일도 보고 예약해 놓은 미술관도 가보면서 바쁘게 계획대로 보내다가 마지막 날은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싶어 여행의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어떤 그림을 보고 싶은지, 어떤 명소에 가고 싶은지, 파리에 왔다면 적어도 이건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식상한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는 마트에서 맛있는 과자를 사고 공원에 가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 했다. 내가 머릿속에서 어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는 어쩐지 부끄러운 마음에 말도 못 하고 아이의 바람대로 과자와 빵을 사서 지도상에서 꽤 커 보이는 공원을 찾아갔다.
마침 그날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이었다. 아이와 나는 눈이 부셔서 맨눈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도 없이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하늘을 보며 잔디밭에 누워있었다. 잠시 멈춰버린 듯 고요한 그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반짝이며 흐르는 시간이었다.
2. 조선 최초의 양말공장은 1906년 김기호가 평양 계리에서 일본으로부터 자동편직기 4대를 사와서 친구의 집에 설치하면서 생산을 시작했다. 사오기만 했지 기계를 다루는 방법을 전혀 몰라서 이리저리 만지고 연구해보기를 3개월, 첫 양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국내 최초의 양말공장이었다.
3. 초창기 양말 사업은 어려웠다. 생소한 모양 때문에 한국인들은 버선을 고집했기 때문에 재고가 집에 몇박스 씩이나 쌓여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편 평양 기독교계의 사업가인 박치록이 창업한 공신 양말공장이 1907년 경영난으로 폐업하기도 했다.
4. 그러던 중 자수성가형 기업가 손창윤(1891~?)이 박치록이 폐업한 "공신양말소"를 인수해서 1909년 삼공양말로 재발족했다. 이때 손창윤의 나이는 20살이었다.
5. 과연 우리의 손창윤은 사업수완이 전부터 좋았던 지라 한국의 초대 양말왕이 된다. 내의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손창윤은 26세에 해외 양말기계에 의존하는 국내 편직 시장을 타계하고자 편직기계 제작회사인 "삼공철공소"를 창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