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삭스타즈 성태민 디렉터입니다.
또다시 한달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건물 컨디션등 여러가지 문제로 청담점을 정리하는 등 이런저런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더위"였습니다. 올해는 정말 덥네요. 입추를 지나고 처서가 다가오지만 기온이 전혀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국지성 호우만 내리고 비도 많이 안오는 것 같습니다.
반복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될 때도 있다는 생각이 이렇게 더운 날이면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복권에 당첨되는 유일한 방법은 복권을 계속 사는 것이라지요. 그 말을 한 사람은 그래서 당첨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무덥고 힘이 들지만 저는 오늘도 가게 문을 열고, 공장과 책상을 오가며 양말을 만들었습니다. 입추와 처서가 지나는 동안 소식을 보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름대로 바쁜 척을 하고 싶었던 건지, 진짜로 뉴스레터 하나 쓸 시간 없이 바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또 편지를 쓰는 이유는 통찰력과 탁월함 보다는 사랑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가을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양말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너무 많이 오르기도 했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양말들이 많아서 수입보다는 제조의 비율을 좀 더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양말들을 소개하고 만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보여드릴 양말의 세계는 무궁무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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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가장 공을 들였던 제품은 그 중에서도 런닝 삭스 였습니다. 저는 런닝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주변에 러너들로 가득차있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의 의견 보다는 많이 뛰고, 또 멀리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양말에 반영했습니다. 듣기만 하는 것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막상 페이지를 오픈하고 몰려드는 주문에 경청하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런닝 삭스 V1은 절찬리에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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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같이 일을 해보고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원래는 술을 만드는 회사인데 이제는 뭘 하는 회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같이 메세지를 담은 양말을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회의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중입니다. 기능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의미를 담아 힘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시작될락 말락 해서 그런지 평소 이야기가 오갔던 여러 회사에서 양말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또 우리 브랜드의 결에도 혼선을 주지 않도록 까다롭게 선별하고 있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거절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가벼운 만남, 혹은 토크 이야기가 나오고 몇몇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려면 어떻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선선해지면 가볍게 조용히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어서 만나고 싶네요.
그럼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성태민 드림
P.S 삭스레터에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진심으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본 메일 주소로 답장을 주시면 저는 즉시 모두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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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중 혹서기 양말 가게 점원에게 가장 어려운 업무는? ① 무더위와 싸우기 ② 벌레 퇴치하기 ③ 맨발 손님에게 양말 권하기 ④ 손님과 적당한 거리 유지하기
양말 장사는 비수기가 명확해서 7, 8월이면 어김없이 가게가 한산하다. 당연히 업무량이 줄고, 같은 월급이면 적게 일할 때 직장인의 인내심은 향상되기 마련이므로 ①, ②번은 견딜만하다. ③번 같은 경우는 ‘삼복더위에 무스탕 파는 쇼 호스트도 있는데 나라고 못할쏘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자 이제 남은 보기는 하나, 정답은 ④번이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여름철에는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는다. 보통은 한두 분이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선다. 이 지점에서 고민이 생긴다.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넬까? 한산한 가게에서 점원이 졸졸 따라다니면 압박감에 아무 양말이나 사버리거나 그냥 나가버릴 것 같다. 멀찍이 서서 마음 편히 둘러보시도록 할까? 의도와 달리 쌀쌀맞은 무관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갈피를 잡지 못한 발이 우왕좌왕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다. 6년 경력을 무색케 만드는 참으로 주책없는 발걸음이다.
어쩌면 ④번은 유독 나에게만 풀기 어려운 문제일지 모른다. 며칠 전 일이다. 근무할 때 종종 가는 카페의 바리스타 선생님께서 내 손에 잘 익은 토마토 한 알을 쥐어 주었다. 친근함의 표현을 이리 귀엽게 하시다니, 다정한 마음이 고마워 헤실헤실 웃으면서도 속으로 이런 결심을 했다. ‘내일은 다른 카페에 가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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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의 작은 물건 이야기
가장 내추럴한 색, 마젠타 핑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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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외출 전에 내가 정말 공들이는 의식 중 하나다. (잘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요즘은 안팎 경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나답고 내추럴하게' 있는 것이 멋이라지만, 스스로 그다지 멋있는 사람이라 여기지도 않고 나다움이 뭔지도 모르겠기에 안과 밖의 나를 다르게 연출하는 게 훨씬 맘 편하다. 그런 점에서 내게 화장은 바깥 활동을 위한 매우 높은 수준의 의식적인 행위로 남은 것 같다.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의식하는 나의 최전방을 정비하는 것이니까.
눈썹을 그리고, 눈두덩이와 콧날에 그림자를 씌우고, 밝히고 싶은 부분에 하이라이팅을 하고, 속눈썹 한 올도 놓치지 않으며, 입술에 생기는 더하는 일. 본판 위에 깔리는 다른 '판'은 재미있는 속임수이지만 동시에 어떠한 이미지로 보이고자 하는 적나라한 진심이기도 하다. 나는 화장대 앞에서 오늘의 '색'을 고민하는 그 이중적인 시간을 즐긴다.
메이크업 단계에서의 최종 의식은 향수 뿌리기인데, 바로 직전에 '립 메이크업'이라는 궁극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빨강, 보라, 주황, 누드 따위의 컬러 팔레트 안에서 오늘의 입술 색이 결정된다.
나는 입술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업 특성상 미팅이나 인터뷰 따위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때가 있어 입술이 주목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쓸데없는 개똥철학도 덧붙이자면, 사람을 대함에 있어 눈빛은 속일 수 있어도 입매를 속일 순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억누르며 억지로 끌어올리는 입꼬리 혹은 삐죽 입술을 빼는 과장된 시무룩함, 입술 안쪽을 깨물거나 혀로 아랫입술을 축이는 행위 등은 실수로라도 드러나기 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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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가 울려 퍼지면 그제야 나는 ‘여름' 속에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밤공기가 여전히 선선해 ‘아직은…’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더 이상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때가 왔다. 염소 뿔도 녹는다는 어마어마한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장 더위가 심한 ‘대서(大暑)’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계절에 심심한 위로를 건네듯 보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수박, 참외, 복숭아 등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냉장고 속에 갓 꺼낸 과일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잠시나마 지금을 사랑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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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방문한 ‘산수화 티하우스'는 2014년에 문을 열어 다양한 차와 다구들을 경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차 전문점이다. 차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몸의 기운을 올릴 수 있는 ‘산수화의 계절 소반-여름'이 때마침 오픈되어 다녀왔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가면 소규모의 사람들과 원 테이블에 앉아 메인 메뉴와 디저트 한상차림을 즐길 수 있는데, 코스는 아래와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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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메뉴, 여름바다만두 제주 한치와 새우로 가득 채운 파스타 만두. 제철을 맞아 잘 익은 오이, 애호박, 된장에 재워둔 햇보리를 넣어 속을 만들고, 동그란 원통 모양이 특징인 이탈리아 파케리면에 속을 채워 쪄낸 뒤 섬진강 하류에서 잡은 하동 재첩과 무, 콩나물로 만든 냉육수 위에 올려져 나왔다. 함께 페어링 된 차는 대만 핑린 지역에서 만든 백모단인데 담백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음식의 맛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잠깐의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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