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삭스타즈 성태민 디렉터입니다.
또다시 한글날이 찾아왔습니다. 한글을 무척 사랑하기도 하지만 제가 한글날을 기다리는 이유는 양말이 잘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시기라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 해보고 싶은 자신이 생기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아이템만 14년 정도 하다보니 나만의 연중 절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요즘은 트랜드와 나 다운 것의 중심을 찾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 다운게 어쩌면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에 무조건 "너다운 것을 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거든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그 안에서 중심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제 인생의 과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종합하면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이 명확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지만 너무 "기인"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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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넛집은 제가 있는 파주에 있는 배달 도넛집입니다. 정말 주인장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같은 집인데 도넛이 맛있습니다. 평점이 5.0이고 리뷰수도 엄청 많답니다. 이 도넛집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힙해지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로컬에서 자기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왠만한 프랜차이즈 보다 맛있습니다. 도넛은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것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맛있는데 이집은 예쁘지는 않지만 맛있더라고요. 저렇게 특이한(?) 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도넛이 메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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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촌점은 점점 방문객이 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제 매장을 한군데서만 운영하기도 하고 날씨가 좋아진 데다가 +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철가방 요리사"님의 가게 "도량"의 웨이팅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유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약제로 바꾼 지금은 처음 방송을 나가던 때보다는 가게앞에 유동인구가 줄었지만 그래도 식당자체가 성업중이라 저희 양말가게도 많이 덕을 봅니다. 서촌점 오픈식 날 전 직원과 함께 도량에서 회식을 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종종 갔었는데 당분간은 가기 어렵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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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10월 8일) 소소문구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습니다. 일전에 알려드린대로, 이번 팝업은 제가 소소문구의 다이어리를 직접 사용하면서 기록한 글들을 컨텐츠로 다이어리의 용례와 담긴 이야기들을 전시하고, 소소문구의 2025 하프다이어리 제품 및 삭스타즈 콜라보레이션 특별판 다이어리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입니다. 저의 일기장이 적나라하게(?) 보드 인쇄로.. 커다랗게 인쇄되어 있는 걸 보니 너무 부끄러워서 저는 전시장에 오래 서 있기가 부끄럽네요 ㅎㅎ 그래도 11/3까지 전시가 계속 될 예정이니 많이 오셔서 구경해주세요.
그리고 10월 19일 저녁 7시 반에는 "스몰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거나, 운영하고 계신 분, 불안하지만 용기있는 발돋움을 원하시는 분"을 대상으로 팝업스토어 내에서 작은 토크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와 소소문구의 질의로 이루어지는 토크 입니다. 내일 (10월 10일) 저녁 7시에 삭스타즈와 소소문구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고 총 10분을 모실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셔서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삭스타즈 X 소소문구 토크 이벤트
〈두 스몰 브랜드의 용기 있던 발돋움〉
진행 일자: 2024.10.19.토 19시 30분 ~ 21시(총 90분)
장소: 삭스타즈 서촌점 2층
인원: 10명
대상
나만의 브랜드를 준비하고, 2025년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스몰 브랜드를 운영 중인 사람
불안하지만 용기 있게 발돋움하고 싶은 사람
모집
소소문구 스마트 스토어 오픈 예정
10월 10일 오후 7시, 소소문구/삭스타즈 인스타그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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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릴 이야기가 참 많네요. 내일은 삭스타즈가 직접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 noru의 두번째 컬렉션도 오픈 될 예정입니다. 2년만의 신상이라 너무 기대가 됩니다. FOREST 라는 주제로 저희가 좋아하는 마음 편안해지는 숲과 동물들을 양말에 담았습니다. 제조단에서 말씀드리자면 기존의 나일론 재 질 + 일본 생산을 포기하고 피마 코튼과 일본산 나일론을 활용하여 이탈리아 머신으로 제작된 라인입니다.
삭스레터를 발행 한 것도 어느덧 1년이 되었네요. 23번째 편지니까 대략 한달에 1-2번 정도 보내드린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구독자가 늘고 있었는데, 최근 5번 메일을 받으실 동안 연속으로 메일을 열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자동으로 [구독취소]를 해드렸습니다. 실수로 구독했다가 읽지도 않는 메일이 자꾸 쌓이는 것도 나름 피로감을 드리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오랫동안 삭스레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독자수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연속으로 4-5개월 정도 메일을 열어보시지 않는 분들은 자동 [구독취소] 해드릴 예정입니다. 사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제 예상보다 더 많은 것 같아서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럼 소소문구 토크 때 오실 분들은 12일에 뵙도록 하고, 그것과는 별개로 일전에 언뜻 말씀드린대로 날씨도 좋아졌으니 여러분들을 가게에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은 가게 문을 닫는 7시에 뵙는게 좋을 것 같은데 요일은 언제가 편하신지 모르겠네요. 답장으로 좋은 시간과 요일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반영해보겠습니다.
벌써 순식간에 쌀쌀해져서 엊그제 저녁에는 서촌의 한 카페에 테라스에 앉아있는데 으슬으슬 춥더라구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성태민 드림
P.S 삭스레터에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진심으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본 메일 주소로 답장을 주시면 저는 즉시 모두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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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나흐바가 잠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한 달간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카페는 6월 내내 닫혀 있었다. 당시 오픈한 지 1년이 채 안 됐던 나흐바는 근사한 카페가 즐비한 서촌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골층을 쌓아나가는 중이었다.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여름의 누하동 거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나흐바의 필터 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나는 아쉬움보다 걱정이 앞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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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흐바는 임시 휴업 이전에 이미 한 달을 쉰 상태였다. 노정모 대표가 런던으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이유로 카페를 쉬어간다고 했을 때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소규모 개인 카페가 내리기엔 쉽지 않은 결정이 아닌가. 당장의 매출을 포기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휴무 기간에 헛걸음하고 돌아갈 손님들을 잃게 될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가지각색의 카페 매장이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건 생존에 치명적이다. 나흐바 주인장이라고 안 불안했을까. 단지 그는 멀리, 넓게 보고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
“나흐바만의 색깔을 더 짙고 선명하게 칠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저 규모에 급급해 비슷비슷 몸집만 키우는 거 재미없잖아요? 빛을 내는 속도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저만의 빛을 내는 곳이 되도록, 이것을 일이자 삶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나씩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또 한 번 문을 닫게 될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낯선 곳에서 얻은 에너지와 영감을 품고 힘차게 달리려던 그때, 별안간 날아든 강제 휴업이라는 걸림돌. 자의 반 타의 반 도합 두 달이란 시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나라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을 것 같다. 당장의 현실로 들이닥칠 금전적 타격은 당연하거니와 스스로에 대한 자책 때문에 더 큰 정신적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휴업해야 하는 상황을 원망하는 걸 넘어 ‘이럴 줄 모르고 제 발로 가게 문 닫고 속 편하게 유럽여행 갔다 왔다’며 과거의 자신을 몰아세웠겠지. 자책이 자학으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나를 위해 내렸던 결정이 가장 무서운 목소리로 돌아와 야단을 친다. 지난 선택을 후회하고, 후회하면서 위축되고, 위축되는 만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나는 끊어낼 수 있었을까.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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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차곡차곡 꿰어가는 매일의 힘: 여행하는 그림작가 카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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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둘이서 출장 겸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올림픽 덕분에 도로는 막히고 북적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고 이방인을 반기는 풍요로운 9월의 파리가 참 좋았다. 하지만 연이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탓에 혹시나 싶어 가져간 우비와 초소형 우산이 마를 틈이 없었다. 그렇게 3일간 일도 보고 예약해 놓은 미술관도 가보면서 바쁘게 계획대로 보내다가 마지막 날은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싶어 여행의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어떤 그림을 보고 싶은지, 어떤 명소에 가고 싶은지, 파리에 왔다면 적어도 이건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식상한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는 마트에서 맛있는 과자를 사고 공원에 가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 했다. 내가 머릿속에서 어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는 어쩐지 부끄러운 마음에 말도 못 하고 아이의 바람대로 과자와 빵을 사서 지도상에서 꽤 커 보이는 공원을 찾아갔다.
마침 그날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이었다. 아이와 나는 눈이 부셔서 맨눈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도 없이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하늘을 보며 잔디밭에 누워있었다. 잠시 멈춰버린 듯 고요한 그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반짝이며 흐르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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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둘이서 출장 겸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올림픽 덕분에 도로는 막히고 북적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고 이방인을 반기는 풍요로운 9월의 파리가 참 좋았다. 하지만 연이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탓에 혹시나 싶어 가져간 우비와 초소형 우산이 마를 틈이 없었다. 그렇게 3일간 일도 보고 예약해 놓은 미술관도 가보면서 바쁘게 계획대로 보내다가 마지막 날은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싶어 여행의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어떤 그림을 보고 싶은지, 어떤 명소에 가고 싶은지, 파리에 왔다면 적어도 이건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식상한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는 마트에서 맛있는 과자를 사고 공원에 가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 했다. 내가 머릿속에서 어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지는 어쩐지 부끄러운 마음에 말도 못 하고 아이의 바람대로 과자와 빵을 사서 지도상에서 꽤 커 보이는 공원을 찾아갔다.
마침 그날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이었다. 아이와 나는 눈이 부셔서 맨눈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도 없이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하늘을 보며 잔디밭에 누워있었다. 잠시 멈춰버린 듯 고요한 그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반짝이며 흐르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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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 구달의 서촌 통신
서촌 일개미가 서촌을 디깅하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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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촌 통신’ 칼럼을 기획할 당시 내가 가슴에 품은 포부는 참으로 다부진 것이었다. 출퇴근길에 틈틈이 서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흥미로운 공간이나 전시를 찾아 소개하고, 서촌의 숨은 매력을 야금야금 캐내어 널리 공유함으로써 이 칼럼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우리 양말 가게가 둥지를 튼 매력적인 동네 서촌을 아니 방문할 수 없도록 유혹하리라! 나는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 서촌을 아주 많이 좋아했으니까. 좋아하는 동네를 일터로 삼게 되었으니 이참에 서촌을 한번 제대로 디깅해 보자 생각했다. 분명 그랬는데…. 5개월이 흐른 지금, 서촌 통신원을 자처했던 점장 구달은 퇴근과 동시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버스 정류장을 향해 내달리기 바쁘다. 1분 1초의 낭비 없이 집으로 가는 최단 경로를 늘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여느 평범한 직장인처럼.
물론 나는 여전히 서촌을 좋아한다. 가령 우리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안쪽 배롱나무에 핀 귀여운 분홍색 꽃을 보려고 일부러 골목을 구불구불 돌아서 출근할 정도로는. 문제는 퇴근 후 피곤에 절여진 몸으로 신상 카페에 억지로 가본다거나, 아침잠을 포기하고 2시간 일찍 나와 하품을 쩍쩍 하며 전시를 관람하는 등의 영혼이 쏙 빠진 디깅을 시도했다가 소위 ‘현타’를 맞아버렸단 것인데…. 뭐, 칼럼으로 풀어낼 만큼의 대단한 영감을 얻지도 못했다. 차라리 작은 모종삽이나 들고 가게 주변을 사부작사부작 걸어 다녔다면 담벼락 너머로 까꿍 인사를 건네는 배롱나무 꽃송이 같은 작고 소중한 서촌의 매력을 더 많이 캐낼 수 있었을 텐데. 서촌을 꽉 잡겠다면서 제대로 다루지도 못할 삽(힙스터라는 이름의 삽….)을 들고 설치다가 40대 직장인의 소중한 체력만 낭비했다.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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