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삭스타즈 성태민 디렉터입니다.
한달만에 인사드리네요. 벌써 7월 중순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비수기라 회사일은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6월과 7월초에 걸쳐서 경조사도 참 많았고 그 외에 개인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여러가지로 많이 마음을 썼던 달이네요. 그래도 늘 저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중입니다. 한달에 두번은 꼭 이메일을 써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하는 일이라 일이 몰리다보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네요. 그래도 SOCKS LETTER는 놓지 않고 계속해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드디어 한 여름이 오고 말았습니다. 모든 양말장수들이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지요. 사실은 의류도 여름이 제일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매출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바닥을 치는 시기인데요. 그래도 올 여름에는 다행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매일 잡혀있는 미팅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곧 러닝 삭스를 런칭할 예정이며, 그동안 적극적으로 만들지 않았던 기능성 양말들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 외, 7-8월에 나올 24FW 양말들 생산을 마감하고, 가을부터 판매될 각 브랜드들의 새로운 컬렉션을 챙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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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요즘사 인터뷰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제목이 뭔가 창업 절망편인 것 같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더듬더듬 했는데 너무 말을 잘하는 사람 처럼 편집 해주셨습니다. 멋진 분들이 많이 나오는 채널이라 나름 영광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는게 부끄러워서 당분간 인터뷰는 멀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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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부터 일전에 말씀드렸던 카콜작가님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세팅을 마치고 왔는데요. 프린트가 아닌 원화 작업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최근에 제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그림인데요. 배움이 깊지 않아 전문적으로 볼 줄은 모르지만 그림을 보고, 작은 그림을 소유해보는 것에 재미를 들이고 있습니다. 삭스타즈 서촌에서도 한번씩 젊은 작가님들과 재밌는 전시를 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러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새로 들어오게 되는 브랜드들도 많이 있습니다. 상반기에 아무래도 서촌점 오픈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아무래도 제품에 신경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배송/CS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영을 하다보니 한쪽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자연스럽게 한쪽이 좀 약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저희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의 게시물도 함께 기획하고, 현재 운영중인 저널과 EDITORIAL 등을 함께 만들어나갈 양말을 좋아하고 인성이 훌륭한 마케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 파주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막상 본격적인 채용공고를 낸 건 아니지만 몇몇 분들이 메일로 지원 해주셨는데요. 그분들 중 몇분과 말씀을 나눠보니 파주까지 오시기는 역시 좀 힘든 것 같았습니다. 서울에 사무실을 구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한 적도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 까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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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기전에 서촌점에서 여러분들을 모셔서 간단한 토크라도 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렇게 메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소소하게 만나서 주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차피 많은 분을 모실 수 있는 큰 공간도 아니고, 지원을 많이 안하실 것 같기도 하고 하니, 주제를 정하고 소수로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참가비는 우선 없고, 커피는 제가 사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이 있다면 1.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2. 무슨요일 몇시가 좋을지 알려주세요.
그럼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성태민 드림
P.S 삭스레터에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진심으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본 메일 주소로 답장을 주시면 저는 즉시 모두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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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협업은 양말 한 켤레와 같아 : 아뜰리에앤프로젝트외국인 친구가 단 하루 동안 여행을 온다면? 저는 서촌에 데려갈 겁니다. 지금 서울의 문화를 가장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니까요. 경복궁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온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앞에는 끊임없이 줄을 서고, 멋진 브랜드들이 연달아 쇼룸을 열어요. 지난 4월, 삭스타즈도 오픈 소식을 알렸죠.
청담동 주택가의 작고 아기자기한 첫 쇼룸이 생긴 지 5년 만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달라요. 2층짜리 단독주택을 통째로 채웠고, 작은 서점도 함께 운영해요. 뚜벅뚜벅 걸어온 양말 외길에 대한 증명이라도 하는 느낌이랄까요.
13년 전 양말 시장에 뛰어든, 거칠고 무모했던 삭스타즈가 섬세하고 독보적인 감각의 브랜드로 발전하기까지는 청담/서촌 공간을 만든 스튜디오, ‘아뜰리에앤프로젝트'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했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상생에 가까운 새로운 개념의 협업이었어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더라고요.
범람하는 브랜드의 수만큼 차고 넘치는 콜라보의 릴레이. 가끔은 지나친 속도와 가벼움에 흥미를 잃기도, 조금 못마땅해지기도 하는데요. 한편 수년째 서로 발굴하고 참견하고 밀고 당기고 확신하는 관계라면? 앞으로는 ‘협업'이라는 단어를 신중하게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아뜰리에앤프로젝트 김지은, 김찬석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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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두 달 차에 접어든 서촌 매장은 매일 꾸준히 변화하는 중이다. 머털 도사와 헤어스타일이 똑 닮은 식물 친구가 2층 창가에 입주했고, 서가에는 청록색 표지를 두른 시집이 새로 입고되었다. 1층 작은방에는 전신 거울이 놓였다. 모아몽(MOISMONT)의 가방을 실제로 착용해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 특히 유용한 정보일 텐데, 살짝 귀띔하자면 전신 거울의 등장과 함께 모든 종류의 위켄드 백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거울 앞에 선 손님들이 홀린 듯이 가방의 쓸모를 찾아내는 모습이 귀엽다. 그 쓸모가 대부분 여행과 연결된다는 점을 신기해하며 달력을 보니 어느덧 6월. 한창 여름휴가를 계획할 시기다.
다들 멋들어진 여행 가방을 고르느라 바쁜 시즌이건만, 여행을 다소 귀찮아하는 나는 항공권 예약이니 숙소 검색에는 관심이 없다. 그 대신 손가락을 사부작사부작 움직여 〈명탐정 코난〉 극장판 개봉일을 검색한다. 매년 휴가철에 상영하는 극장판 코난을 개봉 당일에 챙겨 보기 위해서. 벌써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여름휴가 루틴이다. 회사를 다닐 때도 이날은 웬만하면 연차를 냈다. 시원한 영화관에서 코난의 추리 쇼를 즐기고, 하릴없이 시내를 어슬렁거리다가, 한적한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읽는 한나절의 휴가. 나는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해야 하는 거창한 휴가보다는 익숙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을 향유하며 일상에 잠시 브레이크를 거는 이런 ‘짬짬이 휴식’을 선호한다.
매장에서 한바탕 손님을 치르고 한숨을 돌리는 오후 3시. 도시락을 옆구리에 끼고 ‘통의동 마을마당’으로 향한다. 경복궁 영추문 맞은편의 자투리땅을 동네 쉼터로 조성한 이곳은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춘 야무진 미니 공원이다. 우리 매장에서 150미터 거리이니 앞마당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가깝다. 선선한 나무 그늘을 골라 앉아 도시락을 까먹는다. 찐 단호박에 콩고물 묻힌 떡, 구수하게 우린 보리차가 전부인 간소한 식사가 달게 느껴지는 건 눈앞의 풍경 덕분일 테다. 바람에 흔들리는 푸르른 나뭇잎과 부스러기의 행운을 노리고 총총 다가오는 참새의 귀여운 몸짓. 15분 남짓한 짧은 휴식을 마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뿐해진다. 빈 도시락 통을 달그락거리며 일터로 복귀하는 길이 퍽 아름답게 느껴질 만큼. 서촌은 짬짬이 휴식을 사랑하는 내게 더없이 완벽한 근무지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싶다면 아무쪼록 서촌을 찾아주시기를. 짐 꾸리기 딱 좋은 가방을 파는 양말 가게와 쉬어 가기 딱 좋은 꼬마 공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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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스몰 카페
홍제천 여행자의 쉼터: 롯지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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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웬만해서는 지하에 위치한 카페에 가지 않는다. 지상이라도 창문이 없다면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은신처로 느껴지겠으나 내게는 고립으로 다가올 뿐이다. 바깥과 단절된 공간은 비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할 순 있어도 풍경에 넋을 잃고 젖어 드는 휴식을 선사하지는 못 한다. 익숙한 장면을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는 낯선 즐거움도 거기엔 없다. 나에게 카페란 일상적인 장소다. 하루 일과에 당연히 포함되는 공간이며, 다시 말해서 카페에 가는 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나는 도시와 동네와 거리 풍경의 일부가 되는 카페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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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연희동, 여름날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한 천변에 롯지190이 있다. 2017년 봄에 문을 열어 햇수로 8년째 홍제천 옆을 지키고 있는 카페다. 커다란 통유리창을 채우는 건 계절 따라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이다. 탐스런 벚꽃잎과 짙은 녹음. 울긋불긋한 단풍. 앙상한 겨울 가지. 땡볕과 소나기와 함박눈. 이곳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일상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하면서 사계절을 그냥 지나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이 지긋지긋한 도시에도 이렇게나 아름다운 반복과 변화가 흐른다.
온전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데는 한적한 동네 환경의 영향도 클 것이다. 홍제천로는 조용하다. 잔뜩 힘을 준 차림의 멋쟁이들이 드나드는 ‘인스타 핫플’로 즐비한 골목도, 점심시간이면 사원증을 맨 회사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오피스 상권도 아니다. 대신 정자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들이나 반려견과의 산책에 나선 1인 가구, 가볍게 운동을 즐기는 중년 부부가 고즈넉한 풍경을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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