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주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세트들을 정리했습니다. 마무리 제작 중인 겨울 양말들을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마음이 드네요.
수요일에는 루밍에서 개최한 아르텍의 STOOL 60의 90주년 기념 전시 오픈행사에 초청받아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브랜드 토크 현장에서 럭키드로우를 했는데 저희 삭스타즈 저널의 필진이기도 하고 마요네즈 매거진의 운영자기도 한 룬아 작가님이 1등으로 호명되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바로 옆에서 당첨되는건 오랜만에 봤거든요.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전시는 루밍 서초에서 11월 19일까지 진행되니 아르텍 가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주부터는 삭스레터가 조금 길어졌습니다. 저널을 1주일에 하나씩만 올리다가 이제 슬슬 속도를 더 붙여서 2주일에 3개 정도로 발행해보려고 합니다. 팟캐스트도, 저널도, 이 레터도 읽어주시는 분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즐겁게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일교차가 심하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저는 다음 레터로 돌아오겠습니다.
Journal
양말가게의 주파수
삭스타즈 저널의 새로운 코너 [양말가게의 주파수]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별인 지구도 독자적인 주파수를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1952년 독일의 물리학자 슈만이 발견한 지구의 주파수는 약 7.84 헤르츠라고 합니다. 양말가게에도 이 지구처럼 내뿜고 있는 주파수가 있다면 그건 어떤 소리 일까요 양말이 물리적 의미 외에 품고 있는 여러가지 감정과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입니다.
“세탁기 속의 내 양말은 어디로 갔을까?",“올해 첫 울 양말”,“나의 양말서랍” 등등 양말에서 연상된 주제들로 매월 혹은 격월 3분내외의 연주곡을 사운드 클라우드와 삭스타즈 사이트에서 무료로 선보일 예정입니다.꾸준히 진행해서 듣기 좋은 곡들이 곡이 모이면 음감회 혹은 연주회를 열어 여러분들을 초대할 생각입니다.(티켓을 양말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첫번째 트랙을 소개 할 수 있어 대단히 즐겁습니다.
작곡가의 말과 함께 즐겁게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작곡가의 말: 늘 양말서랍 속에는 한짝의 양말이 길을 잃은채 가득 담겨있다. 양말엔 발이 달려있는게 분명하다. 어쩌면 세탁기라는 큰 입을 가진 식성좋은 녀석이 양말을 야금야금 한짝씩 먹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그렇게 정신없이 집을 나섰고 나도 모르게 비슷하지만 다른 양말을 짝짝이로 신은 나를 발견했다. 나의 양말을 한짝씩 먹고 있는 세탁기 녀석은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포만감에 춤을 추고 있겠지?
추석 연휴 동안 시댁과 친정 방문을 마치고 수고했다며 남편과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아빠가 주신 공주알밤이 너무 많아 여러 번에 나눠 찌고 삶고 구웠다. 아이 어린이집에도 친구들과 나눠먹을 군밤을 넉넉히 보냈다. 가을 이벤트를 위해 낙엽을 한 봉지 가득 보내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았다. 지난 주말에 동네를 거닐어봤지만 이제서야 나무 꼭대기에 물이 들기 시작했을 뿐 색이 고운 낙엽은 얼마 줍지 못했다. 한동안 멈춰있던 가습기를 다시 틀고 도톰한 카디건을 꺼내 입었지만 어쩐지 아직 가을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운전을 하다가 그림처럼 고개 숙인 황금색 논밭을 마주했다. 분명 어제도 이 길을 지났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됐을 리는 없는데, 어떻게 이 광경을 못 보고 지나쳤을까. 오늘이 며칠이지 벌써 시월의 반이 넘게 지나갔다니 요즘 난 무엇에 쫓기고 무엇을 흘려보내고 있나 왠지 모를 울컥한 마음에 빨간불에 멈춰 서서 창문을 열고 밖을 둘러보았다. 모든 길에 가을이 가득 차 있었는데 그저 내가 모르고 있던 것뿐이었다.
PODCAST
EP.6 양사친 - 에세이스트 구달
[양사친] - 양말사장 친구를 소개합니다. 두번쨰 시간! 오늘은 자타공인 한국 탑티어 양말애호가, 삭스타즈 청담점의 점장, [아무튼, 양말]의 저자 에세이스트 구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양말 애호인에서 양말가게 점장이 된 이야기부터 애호의 시대 애호가로서의 삶의 태도와, 여러 인터뷰에서 이야기 하지 않았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 편안하게 나눠 보았습니다.